'다저스 킬러' AL로 떠났다, 워커 3년 870억 제값 받고 휴스턴행...뜨거워진 브레그먼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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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행보가 오락가락이다.
간판 외야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더니 굵직한 FA 1루수를 영입했다.
ESPN은 21일(한국시각) '오늘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휴스턴이 FA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와 3년 6000만달러(약 87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메디컬을 통과하면 계약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워커는 올시즌 애리조나 다아이몬드백스에서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479타수 120안타), 26홈런, 84타점, OPS 0.803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는 2023년이다. 157경기에서 타율 0.258(582타수 150안타), 33홈런, 103타점, 86득점, 11도루, OPS 0.830을 기록했다.
이번 FA 개장 초기 현지 매체들이 예상한 워커의 계약 규모는 ESPN 3년 5700만달러, 디 애슬레틱 2년 4400만달러, MLBTR 3년 6000만달러, 이같은 전망과 비슷한 계약이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ESPN은 '모든 가능성을 종합했을 때 워커를 데려오면서 알렉스 브레그먼이 휴스턴을 떠나는 건 기정사실이 됐다. 또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도 물건너가긴 마찬가지'라며 '최근 시카고 컵스에 카일 터커를 보낼 때 받은 25살 내야수 이작 파레데스가 브레그먼의 자리인 3루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턴은 당초 FA 3루수 최대어인 브레그먼과 재계약할 방침이었으나, 워낙 높게 치솟은 가격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총액 2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브레그먼은 현재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 마켓 구단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휴스턴의 간판 호세 알투베가 오프시즌 들어 "우리는 브레그먼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전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재계약을 촉구했지만, 이제는 워커와 함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
아레나도 트레이드는 두 구단이 잠정합의한 것을 당사자인 그가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얘기를 계속 해보겠다고 했지만, 아레나도의 휴스턴행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91년 3월 생인 워커는 33세가 돼서야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2012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2014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다 2017년 말 세 차례 웨이버 공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 그리고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그는 2019년 처음으로 빅리그 풀타임을 뛰며 탄탄한 공수 능력을 과시, 비로서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28세가 되던 해다. 기량이 늦게 꽃피운 만큼 FA 자격을 얻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통산 832경기에 나가 타율 0.250, 720안타, 147홈런, OPS 0.793을 기록했다. 특히 워커는 2022년부터 NL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3년 연속 거머쥐며 수비력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루는 휴스턴 포지션 가운데 최대 약점이었다. 올해 1루수들의 합계 OPS는 0.651로 30팀 중 26위에 그쳤다. 휴스턴의 홈구장 다이킨파크가 왼쪽 펜스가 짧기 때문에 우타거포인 워커에 어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커는 올해 '다저스 킬러'로 명성이 높았다. 다저스를 상대로 9경기에서 타율 0.412(34타수 14안타), 9홈런, 15타점, OPS 1.765, 다저스타디움에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7홈런, 11타점, OPS 1.877을 각각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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